지난 11월 16일부터 약 20일간 아버지와 유럽의 카톨릭 성지들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유럽을 방문하시는 아버지와는 달리, 저는 개인적으로 로마는 업무 차, 여행 차 세번째 방문이기도 하고.. 또 바티칸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이 없어서 헬로우트래블의 안미현(Maria Ahn) 님이 인솔하시는 바티칸 종일투어를 지난 2017.11.23(목) 신청했었습니다. 저는 이미 작년에 바티칸을 다녀온 터라, 이번 투어에는 빠졌는데요..
투어를 끝내고 테르미니 역에서 아버지께 "아버지 여행은 어떠셨어요" 라고 여쭸더니 "정말 가이드분이 좋으시더라. 덕분에 오늘이 이번 유럽 여행에서 최고의 하루가 됐어"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으셨다고 여쭤봤더니 크게 세가지 점을 꼽아 주셨어요.
1. 바티칸에서 접하고 보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일반인들의 눈높이로 설명을 잘 해주신다. 종교인인 아버지께서 들어도 놀랄 정도로 설명이 충분하고 내용도 충실하다.
2. 목소리가 좋고 음량도 적절했다. 설명해 주시는 소리가 귀에 잘 들어와서 하루종일 투어를 다니는데도 귀가 아프거나 거슬림이 없었다. 투어를 받는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다.
3. 늘 웃고, 친절하고, 투어하는 내내 가이드 받는 사람들을 챙겨줘서 투어비용을 더 내고 싶을 정도였다.
"아버지 그렇게 좋으실 정도면 감사의 표시로 가이드 팁이라도 드리지 그러셨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는 그게 실례가 되는 건 줄 아셨다고 하시네요. 여튼 저희 아버지의 첫 유럽 여행에서 최고의 날을 만들어 주신 안미현 가이드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특히 마지막에 아버지를 픽업하기로 한 저와 연락이 잘 안되어서 테르미니 역에서 약 30분 정도를 기다리셔야 했는데, 아버지께서 미안해서 혼자 숙소로 가시겠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만약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아버지를 끝까지 보호해 주셨던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한국에 혹시 오실 일이 있으면 아버지의 딸로서 제가 꼭 맛잇는 식사 대접하고 싶습니다!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