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이셨군요.
사실 서울 사무실에서 그림에 조예가 깊은 손님일른지도 모른다고 해서 긴장을 좀 했더랬는데 처음뵙고
다정하게 대해 주셔서 제가 좀 편했습니다.
하루동안 오르세 미술관, 로댕조각 공원과 루브르를 다 관람하기란 쉽지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짧았다고 하시는 걸 보면 역시 미술에 대한 안목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루브르는 거대한 예술품의 보고입니다. 이곳에는 지나간 역사의 도도한 흐름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정신들이 작품들속에서 숨쉬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신화와 성서, 역사와 그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생각들과 숭고함, 비장함, 난폭함, 슬픔 이런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이야기들을 하나의 작품을 통해서 얻어내기란 오랜시간의 공력이 필요한 일이라 나름대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유정씨 같은 분에게 알기쉽고 깊이있게 전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잘 안외워지기도 하고 금새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이제는 외우기 보단 그 시대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의 생각을 현재를 사는 우리가 이해하게 되어 우리의 삶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여유와 사고의 유연성, 뭐 이런것들이 예술품을 통해서 우리가 알아가야 할 것 들인지도 모르겠어요.
특히나 루브르는 많은 이야기들이 기호나 상징을 통해 서술되어 있어서 이 암호같은 상징체계들을 실타래 풀듯이
하나 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녹록치 않습니다.
유정씨도 이번 파리여행을 계기로 이런 고상한 취미가 일상에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2주년 때 파리 다시 오심 그땐 하루든 이틀이든 제가 꼭 루브르만 다시 모실께요. 그땐 지각도 않하고 미리 미리 준비 잘 하고 있겠습니다.
그땐 공부도 많이 해 오셨을테니 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그럴려면 공부 더 열심히 하고 있어야 겠군요. 여튼 무지 반갑네요. 바쁘실텐데 이렇게 부러 찾아와 주시고 글까지 남겨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후기를 남기는 것 또한 쉽지않은 일이란 일이죠.
주변에 헬로우 유럽 홍보 잔뜩 부탁 드립니다.
담에 파리투어엔 밤까지 한번 하시죠 뭐...ㅋㅋㅋㅋ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 늘 유지하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