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에 깊은 인연...
이게 여행이 주는 의미이자 보람 아니겠어요.
그날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불의의 사고로 인해 최근 1년간 제가 젤로 힘든 날이었습니다.
걷는것 자체가 싫은분... 설명이 귀찮은 분, .. 연로하신 분,,, 게다가 학습열이 짱짱한 분... 정말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오셔서 도대체 누구에게 맞추어서 가이드를 해야 하는지... 참 난감하더이다.
나도 나름대로 이일 좀 되었는데.. 그런날이 가장 힘든날인데.. 두분은 뒤에서 조용히 따라와 주셔서 고마웠죠.
명함도 받았겠다. 서울가면 소주 해야죠. 물론...
제가 나름대로 미술사 공부중 19세기 인상주의가 조금 강한편인데.. 지랄맞은 오르세 미술관 놈들 땜에 투어 조지고
아 정말 그날 열받더군요. 사실 열받아서 손님 스무명정도를 내 맘대로 끌고 다닌 행동도 위험한 일이었는데 그날은
에라 모르겠다.. 맘대로 해라. 하고 사명감에 모시고 다닌겁니다.
게다가 이런 망할놈의 베르사유는 홈피는 18:30까지로 공지하고서는 현장에서는 18:00 까지 입장마감이라고 쌩까고...
덕분에 할인된 가격표를 못사고 정상표를 사서 내돈으로 빵구난 돈 손님에게 다 주고. 아 증말 그날 죽는줄 알았어요.
속으론 "완전 투어 조졌구나 에이" 하면서 나름대로 분위기 살릴라고 죽어라 했는데.. 그걸 또 힘들어 하는 분이 계셔서 그 마져도 쉽지 않더라구요. 아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도 쉽지않다는 걸 느낀하루였죠. 여튼 전 그날 밤 녹초가 되어 집에와서 샤워부터 했죠.
그날에 비하면 루브르는 쉬웠죠. 박물관 투어는 나름 한다고 하니까..
몽마르트 언덕에서의 짧은 대화 즐거웠구요. 그리운 파리라는 말 참 정겹네요. 그리움으로 남는 대상이나 사람이 사실 잘 안 만들어 지잖아요. 그래도 짧은 여행에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다는 건 어쩌면 정현씨 영혼이 아직은 망가지지 않았다는 증거이니 아직은 괜찮은 영혼의 소유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흐흐흐흐....
가을에 서울가면 오르세 빵구팀 연락 되면 한번 다 모이게 해서 한풀이 투어 한번 꼭 할랍니다.
그때 미녀 삼총사도 꼭 부를께요.
사업 번창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파리 평생 담당 가이드 올림.